디지털 노마드를 위해 필요한 것들 #3 (주관적인 견해)
이틀 동안 내가 생각해봤을 때 디지털노마드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건강과 돈에 대하여 써봤다.
계속 글을 써내려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글은 쓸수록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쓰면서 그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매력적인 일이다.
어제 쓴 글에 이어서 계속해서 내 삶에서 돈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저축을 해본 적이 없다.
1년 이상 적금을 유지해본 적도 없고, 인생 최대 길게 했던 저축이 6개월 적금 이었던 것 같다.
이것도 적금이 끝나자마자 다 써버렸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나는 용돈의 개념이 없이 돈을 타서 쓰는 아이였다.
필요한 게 생길 때마다 부모님께 돈을 타서 썼었다.
내가 어릴떄 우리 부모님이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키우셨는지 알 수 없지만,
돈을 계획 있게 사용하는 습관이나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저축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고, 뭔가 갖고 싶거나 필요한 게 생기면 부모님께 무조건 요구했다.
딱히 욕심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속을 썩이진 않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건 양심 선에서 다 할 수 있었다.
부모님께서도 최대한 내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 노력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자라면서 나는 부모님께 돈을 타서 쓰는 것이 우리 집이 그래도 잘 살아서 인줄 알았다.
하지만 철이 들어가면서 우리 집은 잘사는 편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으나,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 없이 용돈이든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든 무조건 있는 대로 다 써버렸다. 부끄럽지만 내가 정말로 경제적 독립을 하기 시작 한 건 20대 후반 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나름 군대를 제대하고 일찍 회사에 들어갔지만, 2년간 회사생활을 한 뒤에 내가 오래 다닐 수 없는 회사라는 걸 깨닫고, 회사에서 학교로 돌아가면서 다시 필요한 돈이 생기면 돈을 부모님께 받아서 썼다.
거기다 학자금 대출로 학비를 충당하고 생활비까지 장학재단에서 빌려서 썼다.
이자가 높진 않지만 1학년 때부터 4년동안 쌓인 학비와 생활비가… 즉 빚이 지금은 2천만 원 가까이 되는 것 같다.
그것 말고도 독립해서 살아갈 때 돈이 부족할 때마다 할머니께서 들어주신 주택청약에서 담보대출을 받아서 썼고, 그 빚이 300만 원정도 된다.
그 밖에도 회사에 다니면서 받은 500만 원 대출 과 카카오뱅크 100만 원 비상금대출을 합치면 3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것도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금액이다.
정말 대출받을 때는 쉽게 받았는데 빚은 계속 불어나서 갚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이런 빚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은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나는 그저 외면하려고만 헀다.
언젠가 제대로 취업해서 제대로 저축하고 제대로 갚아나간다면, 시간이 걸려도 갚을 수 있겠거니… 하고 넘기기만 했다.
하지만 그 언젠가는 애초부터 없었다. 현실을 외면하면서 살다가 계속해서 빚이 늘어만 갔다.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녀도 저축하는 습관, 돈을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탓에 돈을 또 물 쓰듯이 썼다. 대출금을 먼저 갚으려는 생각은 안 하고, 사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 맛있는 것, 데이트비용, 술값으로 마구 써버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돈을 아끼고, 대출금을 갚아나간 지는 사실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호주에 와서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을 쓰고, 돈을 벌면, 빚부터 갚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소비패턴을 몸에 습관화시켰다.
물론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런 생활을 지속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나 자신이 지금 이른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뿌듯해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왜 디지털노마드를 하기위해서 글을 쓰고 있으면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가?
호주에 와서 5개월 남짓 생활해보니 느낀점이 있다. 그래서 돈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호주에 와서 일을 하면 임금이 높다보니 금방 많은 돈을 벌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 실제로 일을 하다보니 돈을 많이 벌긴 번다. 시급이 한국과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빚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5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었던 돈을 고스란히 빚을 갚는데 쓰고 있다.
처음엔 허탈 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돈이 다 날아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허탈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가만히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지난날 쉽게 썼던 많은 돈은 정말 벌기 힘든 돈이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깨달은 것으로도 감사하다.
과거에 아무 생각 없이 쓴 내 돈이 아닌 돈을 현재의 내가 갚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미래의 나에게는 이런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빚을 갚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돈이 온전히 나의 수익으로 남고, 그 수익이 나의 경제적 자유의 발판이 되고, 나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아갈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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